▲ 편백숲

결국 봄은 연화산에도 왔다. 고만고만한 산도 체력안배를 잘해야 완등한다.

지난 16일, 연화산 ‘느재고개’에 차를 세웠다. 그 주변은 편백나무 쉼터와 소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어우러져 있다.

▲ 얼레지     ▲ 새싹

숲속, 지금 무슨 소리를 듣고 있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어우러져 따뜻한 멜로디가 귀를 즐겁게 하네.

자연을 친구 삼아서 산을 오르니 몸도 가볍고 잡념이 없어진다.

운암고개∼정상까지는 난이도가 세다. 헉헉거리다 보니 연화봉 정상이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며 호흡을 가다듬고 적멸보궁∼싸리재를 거쳐 시루봉에 도착한다.

시루봉 (해발 542ｍ) 정상은 널찍한 공간이 있다. 힘든 만큼 눈을 즐겁게 하는 멋진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 산수유

탁 트인 대형 공간을 바라보니 당항만, 구절산, 거류산, 백방산 등 바다 위에 올망졸망 띄워 놓은 무수한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진다.

여기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월곡 숲길은 참 좋은 코스다.

월곡 숲길은 수은주가 높아지면서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벌써 이쁘게 피어 있었다.

▲ 안내판

이제 막 핀 진달래꽃은 좁쌀 같은 꽃눈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거의 만개하고 다음 주초면 절정이 될 것 같다.

새싹이 움트는 시기에는 길섶 옆으로 걸음을 섣부르게 내딛지 않아야 한다.

겨울을 지낸 후 꽃과 잎으로 피어날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겨울눈’은 저마다 다른 형태로 만들어간다.

▲ 기형나무     ▲ 진달래

세상에, 얼레지가 벌써 올라왔다. 조금 있으면 꽃도 피겠다. 그 옆으로 춘란도 보인다.

유난히 추운 지난해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를 묵묵히 견디는 식물들의 변화를 관찰하며 인생의 지혜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필자도 좋은 것 탐하다 망가뜨리지 않게 눈으로 즐기고 돌아섰다.

출발 원점회귀 완료! 5시간 20분 안팎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