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의 운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필자는 새해 일출을 경남 고성군 거류면 거류산 정상에서 맞이했다.

정상(해발; 571.7ｍ)에서 서북쪽으로 바라보니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지리산의 지맥들이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거류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한려수도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오늘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운해가 새하얀 화선지 위에 동양화를 그려냈다.

일출

운해 사이로 뚫고 나온 산봉우리가 어느 한 지점에 서면 정확히 겹쳐서 하나가 된다.

운해(雲海)가 빚어낸 산수화에 빠져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산 넘어 새벽하늘이 연분홍색에서 차츰차츰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새해 아침 해가 힘찬 햇살을 내뿜으면서 쑥쑥 솟아오른다.

연초 붉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니 가슴이 벅차 정상 바위에 벌러덩 누워서 팔다리를 휘젓고 싶다.

사람은 생각의 조절을 통해 쉬운 합리와의 함정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