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오후 지인과 거류산에서 갖가지 봄 내음을 맞고 등산을 했다.

고성 거류산(巨流山) 정상(해발; 571,7ｍ)에서 한려수도를 내려다보니, 마치 누군가 크레파스로 그린 동화 속 풍경을 만난다.

산기슭에는 고성이 낳은 세계적인 히말라야 영웅 엄홍길(嚴弘吉) 대장의 전시관이 있다.

여기서 등산로를 한 7분 남짓 가면 각 방향을 어느 쪽을 가리키고 있는지 나타내는 안내표시판이 설치돼 있다.

안내표시판이 잠시 기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내용 거리를 보면 엄홍길전시관←0,18㎞. 거류산 3,02㎞. 당동리 522㎞. 대명사까지 거리는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쯤 되면 도처낭패(到處狼狽)인지? “매우 답답한 표본이다”. 잘못된 안내표시판으로 인해 등산객들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엄 대장은 고성군 영현면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에 베레스트를 등정한 이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산악인이다.

고성군(군수 이상근)은 지난 2월 중회의실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