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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자연이 정해준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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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5  20: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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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지난 14일 오전 3시 20분, ‘새벽 콜’이 결코 감미로울 순 없다.

그래도 새벽 기상은 언제나 삶의 원동력이 되고,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 된다.

지리산 중산리 들머리인 일주문에는 기후의 영향을 받고 무수한 잎이 떨어져 낙엽 되어 쌓였다.

낙엽은 제 몸을 그대로 밟고 지나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 음지의 눈
   
▲ 협곡.

물안개 뿜는 계곡물은 바위에 부딪히고, 자갈을 돌아가는 소리 등 청아한 물소리에 마음을 비운다.

얼마나 올랐을까? 일출의 빛줄기를 보려고 검은 고동색 빛깔의 편편한 바위 위에 올랐다.

아쉽게도 아침 하늘엔 희색 구름이 잔뜩 끼어 태양의 윤곽만 구름 너머 잠시 보여줄 뿐이다.

험준한 지형을 돌고 돌아 오전 11시10분 쯤 정상(1915미터)에 도착했다.

날씨는 대체로 맑았다.

   
▲ 로타리산장 옆에서 등산객
   
▲ 동굴.

정상은 짐작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로 난리법석이다.

정상 ‘표지석 배경으로 인증샷’ 한 컷 찍으려고 3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사이 새치기는 없다.

표지석에서 동∙북쪽으로 이동해 지인과 감사하는 작별이 시작된다.

지인(2명)과 산행을 하는 동안∙∙∙마음 가득한 인연은 한동안 나를 설레게 할 것 같다.

정상∼중봉으로 60여 미터를 내려가면 오른쪽 절벽 사이에 큰 동굴이 있다.

   
▲ 정상의 출입 문.
   
▲ 괴목.
   
▲ 지인.

필자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정면으로 보이는 협곡도 근사했다.

동굴 옆에는 며칠 전 내린 첫 눈이 남아있었다. 사르르 녹아드는 눈을 보자 마음이 포근해졌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욕심이 커지면 행복이 작아지고 욕심이 작아지면 행복이 커진다.

   
▲ 지인.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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