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가는 2015년 12월 5일 왠지 초조한 기분이 들어 새벽에 집을 나섰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 요금소를 나와 곧장 우회전을 하여 6시 20분께 중산리에 도착하였다.

오늘 걸을 길은 중산리⟶법계사⟶천왕봉(해발 1,915ｍ)⟶제석봉⟶장터목대피소(해발 1,653ｍ)⤍중산리 반선까지 산행 했다.

봄 산행, 단풍 산행. 눈 산행 상관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마음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오름길인데 눈이 쌍인 탓인지? 이탄층이 형성되어 있어 스펀지를 밟는 것처럼 탄력이 느껴진다.

힘든 줄 모르고 천왕샘에 다달았을 때 눈이 쌓여 무릎까지 빠진다.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양옆 벼랑 중간 바위틈에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구상나무. 소나무. 이름 모를 수종 등 뽀쪽한 바위도 그야말로 영락없는 크리스마스트리다.

전날 내려 쌓인 눈이 휘달리던 북풍과 만나면서 엄청난 양의 눈이「휭휭」 얼굴을 때렸다.

마치 지리산 천왕샘은 하얀 눈을 만드는 『눈 샘』 같았다.

지리산 정상은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

일찌감치 구름 때문에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ⅿ) 조망이 틀렸다 했으나 자연의 허락이 3개도(경상남도,전라남∙북도) 1개시,4개군,16개읍,면(면적 483,022㎢) 을 비추고 있었다.

정상(천왕봉)에서 내려다본-제석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선비샘-백소령-연화천대피소-토기봉 능선이 눈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었다.

지리산 계곡은 예사로운 풍광이 아닌 줄은 알면서도 언제나 힐끔 보고 지났던 짙푸른 수해에 감싸여 있는 넓적한 암반 위에서 5분가량 음이온으로 몸과 마음의 치유를 받았다.

겨울 눈길에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급격하게 떨어지는 삼각지점에서는 스틱이 생명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