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오는 기록이 없어서 필자가 들은 바로 기술할 수밖에 없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그러나 필자로서는 객관적 입장에서 기술한다,

고성 옥천사 임야(林野)가 540정보가 넘었다. 연화산의 자락에는 고성군 개천면(介川面)∙ 영오면(永吾面)∙ 영현면(永縣面)∙ 마암면(馬岩面)∙ 대 가면(大可面)이 있고, 임상(林床)도 아름드리 적송이었으며, 이를 감시하여 도벌을 방지하는 데에도 산도감(山都監)과 산직(山直)이 5, 6명이나 되었다.

나라가 힘들면 사람은 물론이고 산천초목도 함께 힘들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가까운 일본 때문에 고난을 많이 겪었고, 위인들의 2/3 이상이 일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고난을 겼었다.

일본이 대동아전쟁을 치르면서 자원이 부족하자 쌀은 물론이고 구리와 철을 조달하고자 오래된 종가지 공출했고, 태평양전쟁 막바지에는 부족한 항공기 기름을 조달하기 위해 우리나라 소나무의 송진을 공출했다.

그래서 수령이 20∼30년 이상 소나무의 줄기 껍질을 칼로 도려내고 송진을 긁어모은 후에 여과해서 전투기 기름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깊은 산속에 가면 아직도 소나무 곳곳에 상처가 나서 아직도 그 흔적들이 많다. 사진들은 8월 14일 오전 “연화산 장군봉” 인근에서 찍었다. 아름드리 소나무 가운데 대부분이 이런 상처기를 안고 70∼100년 이상을 견뎌오고 있다.

송진은 소나무의 중앙을 칼로 홈을 파서 수지가 파열된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모아 말린 것이다. 송진은 반투명하고 끈끈하며 유성이 많고 진한 냄새가 난다. 질좋은 송진 속에는 약 5%의 테라핀( terepine)유가 들어있는데 가열하면 갈색의 짙은 연기가 난다. 테라핀( terepine)유는 그 휘발성이 휘발유와 같거나 더 강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십대화엄종찰의 하나였던 옥천사(玉泉寺)는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변화무쌍한 수난을 겪어왔다.

옥천사가 임진, 정유의 왜란 때 회진된 것을 인조 17년(1640년) 학명∙ 의오 두화상이 동상당(東上堂)을 초가로 짓기 시작하면서 연화산 옥천사 현판을 걸게 되었고, 이곳의 산세가 반개연화와 같다하여 비슬산을 연화산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