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봉암(隱鳳菴)은 안정사의 산내 암자이다. 안정사에서 출발하여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5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유서 깊은 큰 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은봉암(隱鳳庵)은 신라 선덕왕 3년 갑진년에 등파화상이 창건한 암자이다. 도량 내에 한 개의 자연 성석은 높이 7미터가량 칼같이 날렵한 부위가 극락보전 지붕과 맞대어 있어 눈에 확 들어온다.

은봉암(隱鳳菴)도량은 바위에 관한 전설이 있다. 은봉암 도량에는 원래 세 개의 웅장하고 정교한 바위가 서 있었는데 첫 번째 웅장한 바위가 넘어지면서 은봉암을 위시하여 온 산중에 밝은 광명(光明)이 나타나면서 해월선사가 득도하셨고 두 번째 정교한 바위가 넘어지면서 묘한 향기가 경내를 진동하면서 종열선사가 도를 통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적의 법력을 남긴 해월선사, 종열선사 외에도 훌륭한 스님들이 많이 주석하였다고 지금도 전해오고 있다. 그 뒤에 이 돌들은 성석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현재 한 개만 남아 새로 나타날 한 분의 성인을 기다리고 있다.

암자에서 30분정도 기운을 받으면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발바닥으로부터 강하게 아랫배와 신장으로 채워지면서 허리와 등줄기를 타고 뒷목까지 이른다.

벽방산 정상(650.3m)은 여기저기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 그늘을 만들어 주는 소나무와 발 아래 남해에 떠있는 조약 섬들은 잠시 쉬는 동안 더 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