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가슴속 깊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지난 10일 오전, 지리산 중산리 들입에서 착하고 예쁜 귀인을 만났다.

▲ 지리산

▲ 지리산 겨울 등반객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는 지리산 정상(1915ｍ)에 도달했다.

최저 기온이 영하 16℃까지 곤두박질친다. 칼바람에 귀인은 ‘표지석 인증샷’만 찍고 바람처럼 제석봉 쪽으로 내려갔다.

▲ 지리산

▲ 눈보라가 만든 털모자 상고대

아름다운 설경을 촬영하느라 둘은 각각 바빴다.

그녀는 우리 삶의 순수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온갖 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지리산 겨울 등반객

올봄에는 지리산 어느 코스로 가야 야생화가 많은지 가야할지를 고민하는데? 순진한 미소가 좋았다.

봄과 꽃, 듣기만 해도 설렌다. 봄이 되면 복수초가 낙엽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수많은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 지리산 겨울 등반객

봄이 되면 겨울 땅속에서 따스한 날만을 기다리며 바깥세상 소식을 기다리는 꽃들을 생각하니 괜히 들뜨고 기다려진다는 자아 모습이 참 좋았다.

▲ 지리산 등반로의 모습

▲ 지리산 등반로의 모습

입춘(立春)은 24절기의 처음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그렇다 보니 “올해 입춘방은 입춘대길이 아니라 ‘입춘대한(立春大寒)’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 지리산 겨울 등반객

옛 사람들은 봄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담은 글을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붙였다.

여기엔 따뜻한 봄이 오고 한 해 동안 운이 길하며 경사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좀 더 큰 뜻을 담아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 쓰기도 했다.

▲ 지리산 겨울 등반객

소한(小寒) 대한(大寒)은 겨울 추위를 상징하는 절기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놀러갔다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다.

소한 무렵이 대한 무렵보다 훨씬 춥다는 말이다.

▲ 필자

올 겨울 추위는 대한이 입춘의 집에 놀러 가도 얼어 죽을 것 같다는 멋진 한 문구로 얼음장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형식과 틀에 얽매여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