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지리산

산은 포옹력이 커서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수용한다.

지난 19일, 마암사랑산악회(사무국장 배상길) 30명은 고성에 서 버스로 1시간 30여분 걸리는 거림내대리주차장에 도착한다.

마암사랑 산악회

거림에서 세석까지는 6㎞, 여느 산처럼 숨이 깔딱 넘어가는 수직산행은 아니고 비교적 완만한 코스다.

산중의 나무들이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등등 볼 것 많고 즐길 것 많은 계곡이다.

일행들은 세석산장에서 점심을 겸한 휴식도 했다. 촛대봉(1703ｍ)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들꽃향이 물씬 풍긴다.

한신계곡으로 내려가니 지리산 천왕봉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험준한 지형 상 원시림이 자랑이다.

여름철, 한신폭포는 싱그러운 녹음과 시리도록 맑은 물줄기로 찾는 이를 감동케 한다. 그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가내소라는 웅덩이가 있는데, 옛 농민들은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제를 지내곤 했다.

야생화

짙은 녹색의 물빛은 이곳이 얼마나 깊은지를 증명한다.

필자는 누가 보든 말든 국립공원지리산에 나뒹구는 음료수 깡통이나 과자 봉지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일일이 주워 배랑 옆 쓰레기봉지에 집어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인간은 얼굴이 두껍다. 부모가 ‘모토로’ 괴물로 키운 결과다. 잘못된 습관은 자기를 이기지 못한다.

필자

꽁초∙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것이 자연의 후유증을 복원하는 최선의 해법이다.

자연법을 잘 지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사회를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맹자는 사양하는 마음, 부끄러워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 약한 이를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