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백숲

한없이 평화로운 자연은 단지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경남 고성 갈모봉, 편백∙삼나무숲길을 여행하고 나면 몸무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들 말한다.

지난 7일 오전 8시 40분께 숲길을 오르는데 어르신 두 분이 자연정원을 배경으로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등산복 차림이었다. 서로 마주한 눈길은 건강해 보였다.

신기해서 건강비법을 물었더니 해발 700ｍ이상에서 걷기, 계곡물 흐르는 소리 등등 이어지는 대화는 소위 ‘어르신 말투’로 이어진다.

인생은 유한한 것인데 어떻게 살다 언제 가느냐가 대화의 소재였다.

▲ 민들래     ▲ 청설모

평범한 인간이라면 죽을 때까지 아무런 병이 없이 지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병이 걸렸을 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큰 병에 거리고도 자연의 섭리라며 순응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또한 그러지 못할 것은 뻔하다.

돌이켜 보면 태어나서 지금껏 큰 병 한 번 걸리지 않고 살아왔다. 내게는 큰 복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마음이 평화로운 자만이 뛸 수 있는 그런 눈빛이다.

이어 한평생 사는 동안 사람의 얼굴은 몇 번 변한다고 했다.

마음가짐과 생활태도에 따라서 나타나는 얼굴의 표정과 특색은 10년, 20년, 30년 지내면서 서서히 쌓여서 영원히 유지되는 것이다.

▲ 야생화

자신의 삶에 따라 아름다운 얼굴도, 추한 얼굴도 될 수 있다고 하니 아름다움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인가 보다.

관상보다 중요한 게 ‘심상(心象)’이며 심상을 좋게 가꾸면 관상도 좋게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힘 줘 악수했다. 정말 필자를 설레게 하는 건 어르신의 체력,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길섶 곳곳에는 야생화가 졸망졸망 피었다.

* 편백나무 숲은 특유의 향으로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