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국회의원(새누리당. 통영.고성)이 지난 4일 오후 3시 경남 고성군 문화센터에서 가진 2015년 의정보고회가 적절성을 두고 뒷말이 많다. 최근 고성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 때문에 농가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고성군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의정보고회 자리에는 관내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읍.면장, 당원, 군민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AI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이 의정보고회를 열어, 공공의 이익보다 사적(私的)이익을 앞세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홍준표 경남도지사 AI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될 것을 우려해 예정된 고성군 순방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각종 행사를 자제하는데, 이번 의정보고회는 선출된 권력의 횡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고성군은 거류면 AI발생 오리 사육농가에서 키우던 개 3마리 중 한 마리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전 읍.면 1.500여 축산농가에 긴급방역을 위한 소독약품을 배부하는 등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의정보고회 행사장에는 AI방지를 위한 제대로 된 적외선 및 발판소독기가 설치되지 않아 AI와 구제역차단에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문화센터 입구에 부직포를 깔고 소독약을 뿌리는 등 AI확산 및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