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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달팽이
구성옥 기자  |  k003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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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7.01  15: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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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더위에 장마도 시작됐다.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거나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난 6월 29일, 당일 일기예보에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비 오기 전 연화산을 다녀와야겠다 싶어 아침에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오전 8시 20여 분께 연화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슬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계곡 입구에 연화봉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 옆에 설치되어 있는 해충기피제 자동 분사기로 소독도 했다.

계곡 사이로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울창한 숲길을 체력에 맞는 속도로 걷는 순간! 통통 탁탁 악기 부딪히는 딱따구리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등도 정겹다.

그리고 숲속의 봄꽃은 제 몫을 다하고 시들어 떨어졌지만, 잎은 제 나무를 위해 동물과 벌레의 먹잇감이 되든 뭇 생명체를 살리는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인생도 누구나 꽃 같은 시절이 있고, 초록 시절이 있고, 뿌리에 감동하는 시절이 있다. 그래서인지 눈을 지그시 감으면 자꾸 가고 싶은 곳으로 달려간다.

그 옆으로 강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뒤엉킨 채 옆에 있던 친구의 어깨에 기대어 공생하는 모습은 타인을 이해하며 자비를 베푸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상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미끄러운 잔돌 경사지가 있다.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꼭짓점 코앞에 오면 어느 산이나 깔딱고개가 기다린다. 그 지점을 넘어가는 데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이 온몸에 줄줄 흐른다.

헉헉하고 정상 쉼터에 앉으니 쾌감도 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땀이 솔솔바람에 다 씻겨 나간다.

여기서 느재고개∼연화봉정상(524m)∼운암고개∼남산을 지나 황새고개에 도착할 때 하늘이 컴컴해지고 강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기예보 덕에 준비해간 우의를 입고 비를 맞으며 나 홀로 이곳저곳을 기웃대며 걷는다.

그 순간 난생처음 본 대형달팽이 (사진) 어디서 왔을까? 느릿느릿 앞으로 전진해가는 모습은 어릴 때 엄마 품에 볼을 비비며 안기듯 필자를 향해 세 번의 인사를 하고 얇은 계곡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선유봉, 옥녀봉, 장군봉 등 비탈길을 우의를 입고 오름에 어찌 땀이 흐르지 않으랴? 반은 빗물에 젖고 반은 땀에 젖었다.

산행의 즐거움뿐 아니라 삶의 고뇌와 세상 살아가는 지혜도 얻는다. 인기는 짧고 신뢰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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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산
초록의 봄산행이 벌써 그리워지는 여름이네요~ 쨍쨍 내리쬐는 볕을 나무잎 사이로 보는 오묘함도 여름산행의 묘미~ 장마 끝나면 연화산 한번 가봐야죠~
(2024-07-01 16: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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