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소재〜남주작산(428ｍ)〜코끼리바위〜주차장까지 총 11㎞를 지인들과 완주했다.

불과 1일 전 경남 고성군청과 전남 해남군 주작산 사이 거리를 알아보고 싶어「길 찾기」을 검색해본다.

해남군 주작산(신전초등학교 옆)은 고성군청에서 승용차로 3시간정도, 산행시간은 5시간가량. 멀기만 한 공간이다.

아래에서 바라본 「주작산」 경관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주작산은 누가 보아도 먼 남해바다를 향하여 나는 봉황새의 모습 그대로 이다.

암바위 능선은 신이 빚어놓은 만물상과 똑같았다.

쾌청한 봄 날 때문인지 산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산행 중 가장 먼저 분홍색 꽃에 앉아 있는 꿀벌 한 마리를 건드려 보았다.

여기에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한 봄 향기까지 더해져서 기분이 무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그것만으로도 쇠약했던 뇌는 진화됐다.

일 년을 기다려 겨우 10여일을 세상과 만난다는 바위틈 분홍색은 순환에 시들고 있었다.

그 진달래꽃처럼 어쩌면 우리의 삶도 긴 기다림과 짧은 개화. 그리고 낙화 뒤 또다시 기다림, 이 과정의 순환이 아닌가.

이전에는 개화의 순간만이 중요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순환 과정 모두가 소중함을 받아들인다.

봄을 느낀 순간순간에 핀 뜻한 그 꽃이 사실은 1년을 기다리며 한겨울 바위냉기추위도 참고 견뎌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연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자연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