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홍길 대장. / 글·사진=구성옥기자

지난 22일 경남 고성군 고성읍 콩가마 식당 조찬(朝餐)에서 엄홍길 대장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엄 대장은 해군특수전전단‘ UDT ’출신임을 알게 되었다.

이날 엄 대장은 “어려운 고비가 찾아오면 UDT 시절의 극한상황을 생각한다. 그때 연마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히말라야 16좌 완등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경남 고성군 영현면에서 태어났다.

3살 때 양친이 도봉산으로 이사를 결정하면서부터 자연 속에서 성장했고 늘 산과 함께한 일상을 보냈다.

실제 엄홍길 대장이 8000 미터 이상 고산에 도전한 횟수는 36번이다. 그중 20번을 성공했고 16번을 실패했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발길을 돌린 아쉬움도 더러 있었고 동료를 잃은 슬픔도 있었다.

박영석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인류 역사상 9번째로 히말라야 8000 미터급 14좌에 완등 했다.

그 후 8000 미터급의 위성봉 얄롱캉을 완등하고 2007년 5월 31일에는 8400 미터의 로체샤르도 완등하면서 세계 최초로 16좌 완등에 성공했다.

8000 미터의 산에서는 산소가 해수면의 1/3가량에 불과하다. 체력도 금방 고갈된다. 평균 기온이 영하 30∼50도가량 되어 손끝과 발끝은 감각이 사라진다.

거기에 환각 증세가 일어나 옆 동료가 말을 시키는 것 같은 환청이 들리며 꿈을 꾸기도 한다.

엄 대장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정신적으로 극복한다고 밝혔다.

엄 대장은 1985년 9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86ｍ) 남서벽 원정을 시도하였다가 실패하였으나, 1988년 9월에 다시 도전하여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였다.

히말라야에는 해발 7200 미터가 넘는 고봉 100여 개가 솟아 있고 그중에서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86ｍ. 중국과 네팔 정부가 합의 발표))를 포함해 높이 8000 미터가 넘는 14개의 봉우리를 통상 14좌라고 칭하며 16좌라는 말은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개념이다.

엄 대장은 당시 새누리당으로부터 4·13총선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었다.

대답은 뜻밖이었다. 자신이 히말라야에 네팔 어린이를 위한 학교 열여섯 개를 세우겠다고 마음으로 약속했다. 그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우선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엄홍길휴먼재단은 2008년 설립 이래 네팔 오지에 총 16개 엄홍길 휴먼스쿨을 건립하고 현재 2개 학교가 네팔 오지에 추가 건립 중이다.

엄홍길 대장은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동경의 목표인 히말라야 16좌 완등, 대기록을 세우고 히말라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