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고, 작별을 고하는 한마디에는 재회의 희망이 있다.

2일 오전, 경남 고성군 거류산 정기를 받고 자란 소나무 중앙 V 부분에서 염색체(染色體)가 다른 낙엽송(사진)이 점점 더 커가고 있다.

이 어린 낙엽송은 소나무의 수액으로 키우고 있으니 참 기이한 현상이다.

비록 종은 다르지만 엉켜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 필자는 이 산길을 스쳐 갈 때마다 어린 나무뿌리에 시선을 맞췄다. 늘 건강한 새순이 보였다.

큰 소나무는 한두 해쯤 자란 어린나무를 더 잘 키우기 위해 겨울이면 낙엽 이불을 덮어주고, 여름이면 울창하게 그늘을 만들어 따가운 햇빛도 가려준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낙엽송은 봄이면 연둣빛 잎이 수다를 떨고, 여름이면 초록빛 바람으로 노래를 부르고···절묘하게도 온도가 내려가면 이를 감지한 나무가 잎을 떨구는 준비를 한다.

필자는 3년 전부터 이 연리지(連理枝) 가족의 동태를 관찰(觀察)하고 있다. 비록 종은 다르지만 서로 의지하고 보듬어 주는 여유는 우리 인간이 주저 없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이 화두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돌도 언젠가는 모래가 된다. 돌은 움직이는 것 아니고‘생각을 옮기는 것’이다.

등산길에 놓인 작은 돌탑은 누군가의 마음을 모은 탑이고, 바닷가에서 주워 온 조약돌은 추억의 상징이다.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것들이 하나 없다.

사람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습관처럼 하면 좋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이 순간 자체가 너무나 힐링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