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을 타고(3월 19일) 마암사랑산악회(회장 신만기) 외 회원들은 기나긴 추위를 이겨내고 고고한 매화가 예쁘게 피어나고 있는 쫓비산을 등산했다.

매화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광양마을 뒤편의 갈미봉과 쫓비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늘어난다.

매화마을을 둘러싼 쫓비산(해발 537ｍ)은 앞에 섬진강을 끼고 있으며 주변 풍광이 수려하다.

보통 트레킹은 관동 마을부터 갈미봉-바람재-쫓비산-능선삼거리-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청매실농원에서 끝난다. 청매실농원에서 시작해 반대 방향으로 돌기도 한다. (9.4㎞, 약 4-5시간 소요)

내일은 마암사랑산악회를 가야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눈을 감았다 떴다. 새벽을 맞은 것이다. 아침 부지런하게 움직여 집을 나서니 아직 찬바람과 쌀쌀한 기온이 내 옷차림을 걱정하게 했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쪽빛 섬진강의 매화축제로 회원님들이 많이 오실 것이 예상되었던 바다.

참 좋은 섬진강변도로는 주차장처럼 늘어선 차들의 꼬리가 보이지 않으니 속으로는 아예 시간에 대한 개념은 포기한 터... 기사(버스)는 조금 외곽으로 나가서 30분쯤 섬진강을 돌았다.

관동 마을초입에서부터 매실 밭을 가로질러서 등산가는 길이 동구 밖 과수원길 그 자체이었다.

그윽한 흙 내음과 함께 피어오르는 매화 꽃 향기는 봄 향기의 매력에 젖어들게 한다.

마을을 수놓은 하얀 꽃잎은 꽃망울을 터트리면 우리를 유혹하고 숨 막히게 했다. 상춘객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도 봄처럼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