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기 매력에 동화되어 『지리산』 타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아름다운 길을 걷다 보니 만물들이 한눈에 들어와 렌즈에 담는 것은 일상의 작은 기쁨이다.

산 밑부터 정상(1915ｍ)까지 왕복 걷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오늘(2015,12,19,토요일)정상에 도착할 즈음 돌계단에 바람이 눈을 소복이 모아 놓았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다는 기쁨은 더없이 컸다.

덤덤했던 그 지리산표적석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지고 난 하얀 지리산 능선은 말 그대로 기가 막혔다.

▲ 지리산국립공원은 (3개도 경상남도,전라남∙북도, 1개 시, 4개 군, 16개 읍∙면, 면적 483,022㎢)이다.

피톤치드(phytoncide)바람을 내뿜는『제석봉』나무,돌 사이를 지나가면 몸과 마음이「힐링」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본다. 누구에게나 젊은 시절이 있었지만 젊었을 적엔 젊음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 줄 미처 몰랐다.

젊음이 좋은 줄 몰랐던 것은 간절히 원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저절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다시 봄∙여름∙가을을 지나 첫눈이 내릴 쯤「제석봉」자연과 얘기할 수 있을지 참 아련하다.

찐득한〝생〞부러워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제 안에 차곡차곡 향기를 쌓아 달콤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내공이다.

나는 산을 내려와 차에 앉아 오늘 걸으면서 느낀 점을 머릿속에 그린 뒤 나름의 건강 유지법을 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