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두봉.

설중매가 900회를 맞았네요.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끊임없이 많은 성원을 바라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가야산의 얘기를 이어 갑니다.

가야산에는 '우두봉(牛頭峰)'이 있습니다.

'우비정(牛鼻井)'도 있습니다.

우두봉은 '상왕봉(上王峰)' 이라고도 하죠. 칠불봉(七佛峰)과 나란히 솟아있는 가야산의 또 다른 최고봉 입니다.

숲과 바위를 타고 여러개의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내리다 보면 완전히 바위로 이루어진 가야산의 정상 우두봉에 도달 합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산 1번지에 위치한 '우두봉(牛頭峰)'은 1,430m의 장엄한 바위 봉우리입니다.

소의 머리를 닮은 봉우리...

그런데요, 신기하게도 이 바위로된 봉우리에 사시사철 맑은 물이 솟아나는 가로세로 1m정도의 샘이 하나 있으니, 바로 '가야 19명소'중의 하나인 '우비정(牛鼻井)'이라고 합니다.

우비정... 소의 머리 모양을 하고있는 산 봉우리 '우두봉'에 '우비정'이라...

소의 콧구멍을 닮았다고 하기도 하고, 콧구멍 위치에 샘이 있다고 하기도 해요.

어쨌던 '소 콧구멍 샘'이라는 말이죠.

임진왜란의 의병장 '홍의장군 충익공 곽재우'께서 말을타고 올라 물을 먹였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가야산 우두봉... 그 아래에 우리나라 법보종찰 해인사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해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인사는 워낙 유명한 사찰이니

아마 모두들 다 잘 알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또 다른,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던 해인사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새삼 발견하실 수 있을겁니다.

해인사는 우리나라의 삼보종찰 중의 하나 입니다.

앞서 송광사를 얘기하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순천의 조계산(曹溪山) 송광사(松廣寺)는 승보종찰이고, 아직 소개하지 못한 양산의 영취산(靈鷲山) 통도사(通度寺)는 불보종찰 이며, 합천의 가야산 해인사는 법보종찰로서, 이 세 절을 우리나라 삼보종찰 이라고 합니다.

자, 그러면... 해인사의 '해인(海印)'...

과연, 이 '해인'이란 무엇 일까요?

이 문제는 다음회, 설중매 901회로 넘겨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 우비정.

해인삼매(海印三昧) … 법보종찰(法寶宗刹) 가야산(伽倻山) 해인사(海印寺) 3

해인사의 해인...

과연 이 '해인(海印)'은 무엇 일까요?

그것을 한번 생각해 보죠.

해인... 바다 해(海), 도장 인(印).

글자대로 '바다의 도장' 이란 한자어 입니다. 어렵죠. 바다의 도장 이라... 참... 바다와 도장... 이게 무슨 연관이 있는지... 도장 이라면 붉은 인주를 뭍혀 종이에 꽉 찍는거지, 물이 가득한 바다에 무슨... ㅎ...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크게 심호흡을 한번하고 다시 한번 생각을 간추려 봅시다.

바다... 잔잔한 물은 거울처럼 잔영이 비칩니다. 당연히 호수같이 넓으면 더 많은것이 비춰지겠죠. 그것이 바다라면 말 할 것도 없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다 비춰질것이 분명 합니다.

세상의 모든것을 다 담아내는 그릇이 바다 인거죠. 부처님의 말씀을 '법(法)'이라하며, 해인사는 법보종찰 입니다. 즉, 법을 관조(觀照)한다는 것은 바다가 만상(萬象)을 비추는 것과 같다는 말이죠. 온 세상이 진리의 물결로 가득한 곳, 석가여래의 가르침, 부처의 말씀으로 넘쳐나는 바다...

쉽게 간추려 보면... 부처의 지혜로 우주의 모든 만물을 깨닫고 통달하는 것을 '해인(海印)'... 이라 합니다. '우주 만물, 삼라만상은 부처님의 지혜로 깨닫는다.' 는 불교의 가르침 중 아주 핵심적인 부분 이죠.

조금더 상상력을 펼쳐 보겠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물질적 세상과 평등무별(平等無別)한 공(空)의 세계는 서로 다름이 없음을 뜻하는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는 부처님 말씀... 그것이 바로 '해인(海印)'인 겁니다.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은 제각각 스스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태어났으니 그 모든 존재는 저마다 도장을 찍듯이 그것을 뚜렷이 드러내어야 한다는것이죠. 그러나 그 도장은 종이나, 나무나, 바위에 찍는것이 아니라, 있는듯 없는듯... 가장 깊고, 넓고, 분명하게... 세상을 감싸고 있는 바다에 찍는다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이 바다 한 가운데 도장을 찍듯이... '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바로 '해인(海印)' 입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