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지리산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산이고, 엄마품 같이 편안하다.

지난 15일, 지인과 상쾌한 산중 공기도 마시고, 계곡의 물소리도 같이 듣고, 수풀 향기도 맡고, 옹달샘 물도 같이 마셔보고, 산 위로 이동하는 구름도 쳐다 본다.

지리산천왕봉정상(1915ｍ)의 면적은 30평방미터에 불과하다.

▲ 야생화.     ▲ 야생화.

정상은 인산인해다. 우선 ‘인증샷’ 대기 줄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래도 잔잔한 음악을 깔고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질서는 지켜야 할 최소한 공중에 대한 예의이다.

삶은 정지와 이동이라는 두 축을 지니는 타원형이다. 정지와 이동, 두 축을 오가며 이동하는 정지, 정지하는 이동을 유지하는 것이 삶에 의미를 지니는 비결이다.

▲ 등산객.     ▲ 등산객.

* 지리산 곳곳에서 수백년 된 구상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Abies korean(학명) 등의 이름으로 세계에 소개되고 있는 나무이다. 트리나무로도 불린다.

우리는 구상나무가 살아온 긴 시간과 큰 키만큼 앞으로도 그들이 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새 우리도 능선을 따라 하산하고 있다.

▲ 고사한 구상나무.     ▲ 필자.

다이어트를 위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계절을 즐기는 것인지, 건강함을 즐기는 것인지 행복한 표정이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의무감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에 이끌려 나온 등산이었기에 재미도 쏠쏠하다.

땀을 흘리고 체중조절까지 가능해지니 건강한 기분은 덤으로 찾아오는 기쁨이다.

산

▲ 인증샷.     ▲ 인증샷.     ▲ 인증샷.

새들이 나뭇가지에 않아 있는 모습도 구도에 따라 새롭게 보인다.

지리산은 사시사철 운치가 있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엔 오색빛깔 단풍이, 겨울엔 새하얀 눈이 덮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