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타임즈 구성옥 기자

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을 받은 숲은 새색시 붉은 볼처럼 단풍으로 물들며 산행을 유혹하고 있다.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 기슭에 자리한 옥천사(玉泉寺)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신라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원효대사와 쌍벽을 이룬 의상대사가 창건해 화엄십찰 중 하나로 1300여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연화산은 고작 해발 528ｍ에 불과하지만「2002년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지정 될 만큼 산세가 아름답고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찾는 이의 혼을 빼앗아버린다.

우리나라 십대화엄종찰의 하나였던 옥천사(玉泉寺)는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변화무상한 수난을 겪어왔다.

옥천사가 임진, 정유의 왜란 때 회진된 것을 인조 17년(1640) 혁명∙의오 두화상이 동상당(東上堂)을 초가로 짓기 시작하면서 연화산 옥천사 현판을 걸게 되었고, 이곳의 산새가 반개연화와 같다하여 비슬산을 연화산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이다.

옥천사는 최근에 정비된 사찰이 으레 그러하듯이 새로 조성된 관광 위락단지를 끼고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간다.

멋진 송림과 잡목 등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저수지가 나오는데 창포빛 산중호수를 보노라면 이제야 심신유곡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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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수지를 지나 왼쪽으로 굽이굽이 구불어진 호젓한 오솔길 양편으로 우뚝 솟은 고목의 온갖 오색 잎새들이 산행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고즈넉한 산길을 조금 더 끼고 올라가면 조선시대 사찰의 배치형식 옥천사에 도달한다.

사찰의 중심영역은 대웅전 앞 중정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선방과 강당을 전면에 누각을 배치함으로써 불∙법∙승의 삼보가 하나로 통합되는 최고의 위계를 가진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대웅전 앞에 서서 지방루 지붕 너머 앞산을 바라보면 연화산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늘어 서 있고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빼어난 절경이 숨통을 확 틔운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절에 와서 돌아설 때 순간조차도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풍광을 배려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것이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연화산 옥천사 주변의 백연암과 청련암은 아늑한 숲길을 걸어 오르는 멋과 본 절 경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수려하고 우아한 자태의 소나무와 연화산의 빼어난 절경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본 절 왼쪽으로 굽이굽이 구불어진 고즈넉한 숲길은 천천히 차를 몰고 올라도 좋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면 더할 나위 없다, 물론 걸어서 가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