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산꾼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산으로 불리고 있다.

9월 19일 오전 5시에 경남 고성에서 출발하여 경남 산청 대원사-유평리-치밭목대피소-천왕봉 반선(23.4㎞,10시간 정도) 산행은 쉽지는 않았지만 청정한 산소를 마시면서 걷는 것도 힐링이 되는데,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선물해 주니 발걸음마다 행복감이 묻어나는 듯했다

하늘길로 올라가는 데크가 사닥다리처럼 놓여있고, 계곡에는 짙푸른 수해에 감싸여 있는 넓적한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 길섶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만인을 반기고 있었다. 노란 바위양지꽃, 야생들국화꽃 등 예쁘지 않은 들꽃이 어디 있겠냐만 특히 고산 지대 바위틈에 핀 작은 들꽃이 단연 탐방격들의 마음을 홀리기에 으뜸, 꽃들을 들여다보는 산꾼들의 얼굴이 꽃들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윽한 꽃향기가 풍겨왔다. 다양한 초본 식물에 홀려 있는 사이. 어느덧 천왕봉(1915ｍ)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천왕봉을 뒤로 하고 대원사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한국 8경의 하나이고 5대 명산중 하나로. 그 범위가 3도 5개 군 15개면에 걸쳐 있으며 4백84㎢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지리산은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산세와 계절마다 특색 있는 장관을 수시로 연출하기에 산꾼들도 4계절 다 가보셔야 지리산 일부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