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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삶이란?
구성옥 기자  |  k003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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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2  14: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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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놀이 등산객.

필자는 지난 10일, 지리산에서 올 여름 무더위를 태워버렸다.

이틀 전에 입추가 지났으므로 음력으로 따지면 이미 가을에 접어든 시점이 되었다.

그러나 뜨거운 뙤약볕이나 종잡을 수 없는 소나기와 같은 여름 날씨가 한창이다.

자연은 계절에 관계없이 훌륭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동녘 하늘에서부터 미명이 시작되자 계곡의 전체가 거대한 정원 같다.

   
▲ 야생화.
   
▲ 고목.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길섶을 거닐다 보면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칼바위지점, 모든 것을 걸음에 맡기고 걷다보면 어느 순간 내면의 소리가 들려온다.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아서 그 안에 사는 곤충의 애벌레를 찾는지 토닥거리는 그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때로는 빨리 걷고, 또 천천히 걷고, 그러다 쉬기도 하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등산’ 인생살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 외국인 등산객.
   
▲ 야생화.

현대사회의 질병은 주로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또는 퇴행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비울 때 건강하다. 몸을 비우는 것이 단식이라면, 마음의 불을 끄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명상이다.

몸과 마음에 여백이 있는 사람이 건강하고 아름답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단식이나 해독요법 또는 명상이 널리 성행하는 것은 우리 몸에 빈 곳을 만들자는 노력으로 봐도 무방하다.

지리산 정상은 시시각각 날씨가 변한다. 더위 때문인지 천왕봉에는 사람이 적다.

정상에 세워진 ‘표지석’은 화려함보다는 견고하고 투박한 느낌을 준다.

   
▲ 필자.
   
▲ 자연수석.

천왕봉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면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을 가둬 놓은 남강댐, 점점이 흩어 놓은 한려수도, 북쪽으로 덕유산도 보인다.

이뿐인가, 푸른 하늘아래 흰 구름이 뭉실뭉실 떠가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낮 11시 40분께 ‘자연 에어컨 바람’이 세도 너무 세서 춥다. 이 여름, 문제해결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서도 ‘헛헛한 입추’를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기가 태양열로 인해 뜨거워지면 상승하게 되는데, 상승한 공기는 구름으로 변한다.

이때 공기의 습도가 높고 불안전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 구름이 급격히 발달하게 되고, 적란운이나 뇌방전을 일으키는 뇌운(雷雲)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천왕봉에서 주섬주섬 물건을 챙겨 제석봉으로 내려갔다.

제석봉전망대에서 저 멀리 지리산 서부능선의 만복대(1438m)산봉우리가 보인다. 사진만 몇 장 찍고 걸음을 재촉했다.

   
▲ 등산객.
   
▲ 야생화.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계곡은 가파르지만 돌계단은 언제나 유유자적이다.

길섶에 핀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 주위가 어두워 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못 보았던 것들이다.

꽃들은 나를 보라는 듯 손짓하며 방실방실 웃고 있는 느낌이다.

유암폭포,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등산객들이 물가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재미있는 추억을 쌓아 올린다.

왼쪽의 큰 소와 작은 소는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푸른 물이 번갈아가며 발밑으로 지나간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더운 시기인 7월 말과 8월 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다.

   
▲ 유암폭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휴가는 일상의 반복과 쉼 없이 달려왔던 레이스를 잠시 멈추고 다른 것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극한 더위에 계속 노출되면 기력이 쇠해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고 한다.

우리의 삶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개인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나의 으뜸은 좋은 사람과 산을 오르내리는 장거리 걷기다.

* 인간 코에는 거의 600만개 정도의 감각 수용체가 있고, 양치기 개의 코에는 약 2억 만개, 비글의 코에는 3억 만개 이상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그들 옆에 서면 우리는 후각 상실자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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