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잎과 물방울.

나는 오늘도 꽃길을 걷고 있다.

남녀노소가 연꽃생태공원에서 밝게 웃으면서 걷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나이를 훈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항상 생기 있게, 늘 좋은 것을 배우려는 자세도 싱그럽게 다가온다.

스마트폰에 가요를 다운받아 혼자 감상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 보인다.

▲ 연씨.     ▲ 연봉오리.

잘 늙어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잘 익어가는 것에는 오래 연습이 필요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살아왔던 관성대로, 습관대로 남은 시간을 살아간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의 느낌이 다르며 비오는 날과 갠 날, 안개 낀 날과 맑은 날 감정이 다르다.

아기연꽃의 다채로운 가무(歌舞)가 너무 예쁘다.

연꽃에 벌들이 찾아 들었다. 윙윙 소리를 내며 화분을 채취하려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 수련.     ▲ 저녁노을.

물의 요정인 수련(睡蓮)은 아침햇살과 함께 꽃이 피기시작하고 오후 4시께부터 오므라들기 시작한다. (* 쓰이는 한자를 보면 물水자가 아니라 잠잘 睡 자라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다. * 단 열대 품종들 중 어떤 것들은 밤이면 꽃을 피우고 낮에는 잠만 자는 종류도 있다.)

아침이라 그런지 잔잔하게 일렁이는 연 밭은 백로∙ 물오리 등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 연밭데크.     ▲ 오리와 왜가리.

연못위로는 휘늘어진 수양버들가지는 세상의 근심을 내려놓게 한다.

비움은 참 좋은 것이다. 비움은 곧 아름다운 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는 여름 놓치기 전에 이 순수의 고요함이 사진에 담기길 바라며 지그시 셔터를 눌렀다.

▲ 꽃술.

▲ 가족나들이.

글/사진= 구성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