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 장터목산장 세석산장 한신계곡』코스

짙푸른 수해에 감싸여 있는 넓적한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산행은 항상 가까운 곳이나 먼 곳 상관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마음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아침 일찍 3명의 일행은 경남 고성에서 승용차를 타고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6시 45분 이었다.

사전계획을 세워서 백무동→장터목산장→세석산장→ 한신계곡 쪽으로 산행키로 하고 오전 7시에 출발 반선까지 산행 했다.

아직 단풍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한가하게 느껴졌다. 계곡은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운 계류가 흐르는 인상 깊은 산행 코스였다. 다만 장마철은 물론 겨울철에도 북향의 깊은 골짜기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다.

지리산 장터목산장에서 세석평전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초본식물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산오이 풀은 여름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다.

오이풀은 즐기나 잎을 비비면 오이냄새가 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5가지 오이풀 종류가 우리나라에 있는데, 산오이 풀은 지리산과 설악산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8, 9월이면 붉은 자주 빛 꽃이 핀다. 오이풀 뿌리는 지혈제로 쓰인다.

지리산에는 높은 봉우리만큼이나 계곡이 많다. 그중 칠선계곡, 한신계곡(이상 함양), 대원사계곡(산청), 피아골(전남 구례), 뱀사골(전북 남원)이 유명하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계곡 중 단연 으뜸으로 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계곡이다.

칠선계곡을 통하는 등산로는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에서 천왕봉까지 9.4㎞ 정도다. 계곡이 험난하고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함부로 가기가 위험하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선계곡 등산로를 통제하고 탐방 예약, 가이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칠선계곡을 따라 천왕봉까지 가다 보면 용소, 주지터,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 등 신비한 경치가 연이어 나타난다.

칠성계곡으로 가지 못하는 아쉬움은 세석산장에서 한신계곡으로 달랠 수 있다. 계곡의 급한 경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한신폭포, 오층폭포, 가내소폭포, 첫나들이폭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폭포들이 구슬을 꿰놓은 듯이 연이어 자리하고 있어 찬탄을 금치 못한다.

능선을 걷던 것과는 달리 하산길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늠름한 나무와 무성한 수풀, 시원한 계곡 풍경이 이어진다. 계곡 곳곳에서 만나는 부러진 거목들은 자연의 힘이 때로 얼마나 무서운지를 상상하게 한다..

특히 가내소폭포가 있는 곳은 가내소라는 웅덩이가 있는데, 옛 농민들은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제를 지내곤 했다, 짙은 녹색의 물빛은 이곳이 얼마나 깊은지를 증명한다.

2014년 기준으로 지리산에는 식물 1074종, 동물4668종, 기타 생물 961종 등 모두 6703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