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련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생태공원의 안개비는 미의 심연 같다.

필자는 지난 27일 오전 6시 20분께 경남 고성 ‘생태공원’에서 두 시간여 노닐고 사진도 찍었다.

저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면 어김없이 얼마 후 소낙비가 세차게 쏟아진다.

▲ 수련(睡蓮)

▲ 수련과 나무그림자.

이 무렵 연의 몸짓은 흡사 탈춤이라도 추는 듯 유연하고 토속적인 청량감을 분출해내고 있다.

연의 꽃대는 물 위에서 50㎝정도 위로 솟아 있다. 연꽃은 송이송이 모두 아름답다.

푸른 연 잎 위에 빗방울이 맺혔다가 구슬처럼 도르르 굴러 내린다. 참 신비롭다.

색깔이 있는 꽃은 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백련은 색이 없는 대신 향이 진한 편이다. 백련의 꽃잎으로 차를 다려 마시기도 한다.

▲ 꼬마와 연 잎

연꽃의 잎은 지름이 30∼50㎝정도로 옛 시절 비가내리면 우산대용으로 쓴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반면 수련의 잎은 지름이 5∼12㎝로 작고, 꽃과 잎은 수면에 거의 붙어서 물결치는 대로 움직인다.

홍련∙ 백련∙ 황련과 물의 요정인 수련(睡蓮)은 장마철의 눅눅한 기운을 보송보송하게 해준다.

연꽃의 열매는 연밥으로 식용이 가능하나 수련은 그렇지 못하다.

▲ 백련

▲흑로(황새목 백로과)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는 뜻답게 온통 물이며 꽃이다.

고성‘자연생태공원’은 수련∙ 연꽃 외에도 볼거리는 차고 넘친다.

논 고둥(우렁)이 연꽃원통형줄기에 산란하는 과정∙∙∙ 운이 좋으면 뚜꺼비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연꽃은 곤충(벌 나비)등에 의해서 수분을 충매화(蟲媒化)하는 공생관계도 펼쳐진다.

산란중인 우렁이

▲ 벌들이 앉았다

탁 트인 ‘자연생태공원’ 내 백로는 빠른 동작으로 물속의 먹이 찾는 모습이 참 유연하다.

정겨운 징검다리를 지르밟고 한여름 밤의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길이 96ｍ의 ‘탐방데크’가 이어져있어 가벼운 산책도 가능하다.

▲ 뚜꺼비

특히 고성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가 수생식물을 거치면서 정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필자도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생태공원을 찾았으나 시간이 거듭할수록 종종 들린다.

고성 연꽃생태공원은 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