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수 권한대형 이채건은 7월 정기인사(7월 3일)에서 사무관(事務官.5급) 2명에 대한 인사를 최종 선택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무관(事務官)은 5급 공무원을 지칭한다. 1∼9급 공무원 계급 체계에서 정확히 허리에 해당된다. 5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옛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사무관을 달고 중앙행정기관에서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위 공무원단에 진입하고. 능력과 관운에 따라 장․차관도 될 수 있기에 신분상승과 출세가도의 출발점에 서는 셈이다.

지방 공직사회에서도 사무관은 ‘지방행정의 꽃’으로 불린다. 7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하면 특별히 하자가 없는 한 사무관이 될 수 있지만 9급으로 입직하면 20% 정도만 가능하다. 6급 혹은 7급 주무관으로 정년퇴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단 얘기다. 지방 사무관은 시∙도에서 팀장(계장), 시∙군∙구에선 부서장(과장)을 맡는다. 읍∙면∙동장도 사무관 보직이다.

9급에서 출발해 사무관까지 승진하면 성공했다는 소릴 듣는다. 제사를 중히 여기는 이들에겐 지방(紙榜)에 ‘학생(學生)’이 아닌 ‘사무관’을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명색이 벼슬을 했으니 가문의 영광이란 뜻이겠다.

마을 초입에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주위의 부러움을 샀을 것이고, 소속 행정기관에서 임관식을 열어주는 게 과한 것만은 아니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