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뉴스 > 문화/예술
[구성옥의 산행일기] 스마트한 자연의 시스템
구성옥 기자  |  k0034@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03  10:13:1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부산에서 온 등산객

2018년도 12월 1일. 30일이 더 남아있다.

울긋불긋한 자태를 뽐내던 단풍도 이젠 마른 이파리로 바스락 바스락 구르고 있다.

맹자에 ‘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 逆天者亡)’이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세상의 순리를 따르면 살고,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면 사멸한다’라는 뜻이다.

   
▲ 천왕샘
   
▲ 동영상을 담고 있는 등산객

궁극적으로 단풍낙엽과 신체 조직의 변화는 생명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을 만들기 위해 뿌리로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단풍나무는 날씨가 추워지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잎의 손잡이 부분에 자리 잡은 유연조직인 “떨켜”를 만든다.

이 ‘떨켜’는 잎에서 생성된 양분을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잎의 산성도를 증가 시킨다.

산성화로 인해 잎의 엽록소는 파괴되고, ‘안토시아닌’과 같은 색소가 생성되어 단풍으로 물든다.

   
▲ 정상에 선 필자
   
▲ 정상에 선 등산객

또한 ‘떨켜’는 세포내에서 ‘노화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에틸렌’가스를 생성해 세포 내에서 ‘아폽토시스’를 유도한다.

그 결과, ‘떨켜’가 형성된 특정부위에서 조직의 약화가 일어나 단풍이 낙엽수로부터 떨어지게 된다.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 조직의 일부분을 다른 형태로 변화시킨다.

또한 ‘떨켜’는 잎을 떨어뜨려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

‘쓸모없음의 더욱 큰 쓰임새’인 ‘무용지대용(無用之大用)’이라는 진리와 상통한다.

   
▲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등산객
   
▲ 등산객

이러한 ‘아폽토시스’는 생물체들이 항상성 생활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들 자신의 형태변화를 유도한다.

만약 이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불완전한 ‘우화(羽化)’ 같은 상황이 초래된다.

즉 자연계가 적자생존을 위해 탑재한 시스템 중 하나가 ‘아폽토시스’인 것이다.

갈참나무 지대가 나온다. 등산스틱에 참나무 이파리가 하나 둘 꽂혔다가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함박(목련과)나무가 광범위하게 자생하는 곳에 도착한다. 땀이 촉촉하게 옷을 적신다.

내친김에 더 걸어 ‘천왕샘’에 도착한다. 5분가량 ‘샘’을 청소하고 정상까지 이어진 ‘데크계단’를 따라 올라가면 오래지 않아 정상이 나온다.

지리산정상(1915m)에 도착했다. 몸을 움직여 사방으로 퍼진 풍경을 눈에 넣었다. 그 풍경 속 점점이 흩어놓은 한려수도와 산 능선 등 낱낱이 보았다.

   
▲ 고사목

꽤 오래 머물렀다.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온 중년의 부부는 ‘돌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 잔을 나눈다.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제석봉에 도착한다. 널찍한 지대에 色다른 겨울공연이 펼쳐진다. 늘 푸른 구상나무 잎이 겨울에 싱그럽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차림을 한 사람들이 세상사는 이야기를 한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장터목산장에 도착한다.

   
▲ 돌탑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해 주의가 필요하다. 걷기 힘든 사람들이 자기 몸 상태에 따라 쉰다.

해발 1100m지점 한 나무가 붉다. 작은 콩알만 한 열매들이 가지에 가득하다. 나무에 달린 열매들은 붉거나 타들어가 검게 변했다.

봄에는 새싹이었다가 여름 들어선 푸르름을 뽐내던 잎사귀가 가을이 깊어져 오색 단풍이 되었고, 이젠 제 몸을 땅 위에 누인다.

길게 이는 바람에 간신히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져 공중에서 나부낀다.

*아름다운 국립공원 산불로부터 보존합시다.

구성옥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경남 아 02295호  |  등록연월일 : 2014년 08월 28일
제호 : 고성타임즈  |  발행인/편집인 : 구성옥  |  전화번호 : 055-674-3104
발행소 : 경남 고성군 고성읍 남해안대로 2660-14  |  발행연월일 : 2014년 08월 28일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구성옥
Copyright © 2018 고성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