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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편백 숲이 전하는 가을
구성옥 기자  |  k003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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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1  1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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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자주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가을이 성큼성큼 무르익고 있다.

   
▲ 낙엽이 쌓여 가는 등산로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갈모봉')

지난 10일, 구름의 자취가 변화무쌍한 파란 하늘이 어디론가 떠나보지 않겠느냐고 꼬드긴다.

오늘이 가기 전에 ‘갈모봉’ 길섶을 걸어보기로 했다.

편백나무의 포근한 바람 한 줄기가 가슴을 스친다.

   
▲ 부부처럼 정답게 서있는 편백나무 사이로 한 소녀가 지나고 있다.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갈모봉' 편백 숲)

갈모봉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산 146-1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59㏊의 면적에 30∼50년생(편백 65%∙삼나무 25%)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피톤치드 방출량이 많은 편백나무 아래서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 진주에서 왔다는 두 아이는 이웃사촌이다.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갈모봉')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임도 트레킹 중 한 걸음 한 걸음 뛰어 노는 두 아이를 보노라면 하루가 좋은 거 같다고 생각을 한다.

여름이면 모든 나무들의 잎이 우거져 어떤 나무가 푸른지 알 수 없지만, 늦가을이 되면 대부분 나무들의 잎은 지고 소나무와 편백나무 등 상록수들만 푸름을 유지하고 있기에 그것을 변하지 않은 지조로 보인다.

   
▲ 붉게 물든 단풍나무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갈모봉')

이 불변함을 사람에게 비유해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봐야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안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상록수의 이 변하지 않은 푸름으로 인해 가을에 잎이 지는 나무들은 졸지에 지조 없는 뭇 나무들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데 고정관념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입견이 아닐까? 가을에 잎이 진다고 하여 어찌 지조가 없을까.

겨울을 견디는 나무들을 보면 그들은 그 나름대로 또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그 나무들은 마른 잎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를 버린 채 오롯이 맨 몸으로 겨울의 찬바람과 흰 눈을 견뎌낸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켜 봄이 되면 한층 더 자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갈모봉 편백 숲을 걷다보면 중간 중간에 이렇게 쉬어 갈 수 있는 정자를 만난다.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갈모봉')

푸른 하늘에 선명하게 돋보이는 단풍들도, 비 내리면 깊어지는 그 빛깔들도, 비바람이 떨 구어 낸 낙엽들도, 그 나무들과 어우러져 한 생을 마감하고 기품 있게 말라가는 온갖 풀들도 모두 이 아름다운 가을의 주인공들이다.

삶이란 삼계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유식(萬法唯識)이어서, 세상일은 모두 내 마음과 자연이 만든 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 갈모봉 편백숲과 연결된 임도는 야생화를 만날 수 있어 좋다.

나무가 탄소를 축적하고, 산소를 공급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일을 비롯하여 많은 숲이 주는 공익적 가치들은 너무 많다.

가을이 가기 전에 갈모봉 길섶을 걸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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