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처럼 늙고 싶다.

지난 20일 마암사랑산악회(회장 김태성) 회원 20명은 몽계폭포⤍상왕봉⤍백화봉⤍백양사⤍백양탐방지원센터주차장에서 등산을 마무리 한다.

계절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오래도록 단단하게 지켜낼 것 같은 녹색의 다짐은 흐르는 시간 앞에 속절없이 스러지고 산의 머리부터 울긋불긋 깊어간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나무 하나하나의 색깔뿐만 아니라 산 전체의 색깔도 차츰 바뀐다.

▲ 마암사랑산악회 회원들

능선은 수목에 가려 시야가 트이지 않는다. 상왕봉(해발 741ｍ)에 도착하니 과히 선경이다 할 만하다.

고도를 낮추어 가는 중 멋진 소나무가 ‘시야’에 들어온다.

오랜 세월동안 한자리에서 당당하게 품위 있게 세월을 보내는 노송은 좀 더 많은 햇살을 만나고자 가지 끝은 하늘로 향한다.

▲ 정상의 바람을 꿋꿋이 버텨 온 노송(老松)의 자태

그냥 지나칠까 말까 망설이다 ‘카메라사진’을 찍었다.

늙더라도 병이 들더라도 저렇게 품위 있게 당당하게, 또 저렇게 아름답게, 나이를 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드는 공부를 시킨다.

이미 물들었거나 이제 물들 준비 중인 나뭇잎들은 주왕, 빨강, 보라, 노랑, 청록 등 참 다양한 색깔이다.

바람이 ‘우∼우’하며 단풍잎만 떨어진다.

▲ 짙어가는 단풍길 속으로 걸어가는 여인

나무는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몸 변화를 이미 다 알고 있다.

변화가 자연의 순리다.

나뭇잎은 태어날 때도 자기만의 색깔로 세상을 만나고 떨어질 때도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을 고집한다.

▲ 마암사랑산악회 여성회원

산행은 자연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이 복합된 ‘레저’ 활동이다.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이 산행도 사전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근육의 힘이란 반복된 훈련을 통해서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쉬운 곳부터 시작해 운동량과 거리를 점차 늘리면서 신체 적응력을 서서히 항상 시켜야 한다.

산행 첫날은 심장과 폐 그리고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되지만 차차 이런 상태가 적응되면 힘든 걷기운동도 점차 즐겁게 느껴진다.

이와 함께 평소보다 보폭을 ‘골프공’ 하나 크기만큼이라도 작게 하면 효율적인 보행에 도움이 된다.

▲ 필자

즐겁고 건강한 산행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술에 취한 상태의 산행은 타인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