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걷지 마라.

지난 18일 마암사랑산악회(회장 김태성)회원 26명은 성삼재⤍노고단⤍피아골대피소⤍연곡사까지 전진했다.

전체 거리는 13.3㎞ 정도로 대부분 능선과 내리막 계곡 등을 걷는 만큼 소요 시간은 6시간이면 충분하다.

고성군 마암면에서 아침 7시 30분쯤 출발하니 10시 10분 정도 성삼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노고단 정상은 산림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차원에서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었다.

지금 이곳 기온이 등산하기 딱 좋았다. 영상 23∼25℃ 정도 되는 듯하다.

그동안 계속되는 무더위와 비가오지 않은 관계로 수량이 적어 계곡의 물줄기가 아주 빈약하다.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기후는 행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피아골의 다양한 자연을 눈에 넣고 가슴에 담았다.

▲ 피아골 계곡

너덜지대는 숲의 물이 흐르는 골짜기도 하고 식물이 자라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너덜지대의 정원과 이끼 낀 바위가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계곡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말 안 듣고 세수 한 번 했다.

이 사회와 세상은 여러 사람이 모여 만들어 가지만 누군가의 특별한 관심과 희생이 있기에 피아골 스토리가 있는 생태 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야생화 군락지

짧은 시간 빠르게 훑어 내려가는 벼락치기 산행이 아닌, ‘고구마’처럼 천천히 소화되는 슬로푸드 같은 산행은 자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피아골이란 지명의 유래는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러 수행하며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는 피(기장)를 많이 심어 배고픔을 달랬다는 데서 불러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곳 마을을 기장 직(稷) 밭 전(田)을 써서 직전(稷田)마을이라 부르고 있다.